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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유럽 이야기/유럽산 야채, 향신료

펜넬 씨앗, 회향 : 펜넬 효능, 펜넬 씨앗 먹는 법, 주의 사항 + 펜넬 활용 레시피

by stanojeka 2021. 2. 10.

펜넬 씨앗, (회향) 야채 

유럽 출신 야채라고 알려졌지만 '향이 돌아온다'는 뜻의 '회향(茴香)'이라는 이름으로 동의보감에 기록되어 있고 '산미나리'라고 불리기도 하는 야채 펜넬. 이탈리아에서 특히 사랑받는 펜넬/회향은 잎과 씨앗 모두 야채와 향신료로 다방면에서 열일하는 유럽의 익숙한 재료로 통한다. 펜넬 씨앗과 야채의 효능, 먹는 법 그리고 펜넬 잎을 제대로 맛있게 즐기게 해 줄 초간단 레시피를 알아보자 ! 

 

 

 

펜넬 / 회향 

지중해 부근 출신의 미나리과에 속하는 식물. 지금도 지중해 해안가 근처에서 야생 펜넬을 볼 수 있다고 한다.

고대 시대부터 유럽에서 소비되기 시작됬고, 그중에서도 이탈리아는 중세 시대부터 본격적으로 펜넬 재배에 나섰다. 이 전통이 아직도 굳건히 이어지는 모양인지 다른 유럽 나라에서도 이탈리아산 펜넬을 자주 볼 수 있고, 각종 이탈리아 요리에서 샐러드나 생선 비린내를 잡는 향신료 역할 등으로 활약한다. 

뿔 달린 양파처럼 생겼지만 양파와 전혀 다른, 감초같다고 표현해도 될만한 맛을 가졌다. 스타 아니스처럼 살짝 치약 향을 연상케하는 특유의 맛 때문에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편. '호'쪽에서는 샐러리처럼 아삭아삭한 질감에 달달한 박하 같은 향이 나는 펜넬을 사랑하지만 불호파에서는 '치약 맛 야채'를 먹는 것 같다고도 한다. 사실 치약 향을 떠올리는 게 이상할 일도 없는 게, 펜넬은 정말로 천연 치약 성분으로 쓰인다. 개인적으로는 처음에는 완전 불호였지만 계속 접하다보니 어느새 툭툭 썰어서 올리브 오일만 휙 두른 펜넬 샐러드까지 찾아먹는 경지에 이르렀다.

잎과 줄기, 씨앗을 모두 먹을 수 있는, 뭐 하나 버릴 데 없는 알뜰한 야채. 이것저것 다 내어주는 것도 기특한데 인도의 아유르베다 의학과 중국에서 약재로 쓰였던 전적을 자랑할 만큼 탁월한 효능까지 숨기고 있다 !  

 

 

 

 

펜넬, 펜넬 씨앗 효능 

유럽 매체들에 소개되는 '소화 기능을 개선하는 야채 리스트' 류의 기사의 단골 손님 펜넬과 펜넬 씨앗. 불호파를 생기게 하기도 하는 펜넬 특유의 향을 내는 성분 아네톨(anethole)은 원활한 이뇨 작용, 구토 억제, 소화 촉진, 향균, 혈당 조절, 호흡기 건강을 돕는 등의 다양한 효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펜넬과 비슷한 향을 가진 아니스(팔각 향신료)가 효능까지 비슷하게 가지고 있는 이유도 역시 아니스 속에 들어가 있는 아네톨 덕분. 유럽에서는 펜넬의 부드러운 섬유질과 아네톨 성분에 주목해 어린이들의 복통에의 민간요법으로 야채 펜넬 혹은 펜넬 씨앗을 우려낸 차의 섭취를 권하기도 한다.    

항산화 성분 역시 풍부하게 들어 있어서 세포의 노화 막고 암을 예방해주는 것은 물론, 콩류처럼 식물성 여성 호르몬 피토에스트로겐을 함유하고 있어서 갱년기, 폐경기 여성에게도 좋다.

또한 인도 식당에서 껌처럼 씹어보라고 건네주는 일종의 '모둠 향신료' '빤 마살라 (Pan Masala)'에는 페넬 씨앗이 들어있다. 페넬 씨앗이 입냄새를 제거해주는 고마운 역할을 하기 때문 !             

펜넬 씨앗 먹는 법, 주의사항        

아무리 몸에 좋아도 지나치면 과유불급. 특히 앞서 설명한 것처럼 여성 호르몬 유사 물질이 들어가 있기 때문에 여성암 경력이 있다거나 호르몬 치료 중이라면 펜넬 씨앗 복용 전에 먼저 주치의와 상담할 것을 권하며, 유럽 의학청에서는 임산부나 수유기 여성에게는 야채가 아닌 펜넬 씨앗의 복용을 권장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기억할 것 ! 

위 주의 사항을 감안한 후, 향신료로 사용할 예정이라면 : 샐러드에 토핑처럼 뿌리거나 부드러운 연성 치즈에 일인당 평평하게 담은 티스푼 하나 분량의 펜넬 씨앗을 곁들이면 굿. 

차로 즐기고 싶다면 : 
머그컵 한 잔 당 평평하게 깎아서 담은 티스푼 하나 분량의 펜넬 씨앗 분량으로 계산해서 > 향이 잘 우러날 수 있도록 미니 절구를 동원해 펜넬 씨앗을 살짝 으깨준 후 > 바로 불에서 내린 끓는 물에 으깬 펜넬 씨앗을 넣고 > 10분간 우려 준 후 마시면 좋다.

대신 펜넬 씨앗의 하루 권장량은 7g인 것을 감안해서 몸에 좋다고 물처럼 마시지 말고, 점심과 저녁 식사 30여분 전에 즐기면서 식욕을 돋워 주기를 권한다. 

초간단 펜넬 레시피

야채 펜넬을 구워버리면 불호파를 생성하는 특유의 치약 맛을 덜어낼 수 있다 ! 너무 쉬운데 민둥한 흰 살 생선이나 닭가슴살 스테이크의 사이드 디쉬로 내면 나르 매우 그럴듯한 발사믹 펜넬 구이를 소개한다. 

 

재료 

2인분 기준 : 펜넬 하나 / 발사믹 식초 테이블 스푼 1 / 올리브 오일 약간 

 

만들기    

1. 펜넬의 밑둥과 줄기를 자르고 깨끗이 씻어서 반으로 자른 후, 껍질처럼 감싸고 있는 첫 번째 잎은 벗겨낸 상태로 두툼한 양파처럼 썰어서 올리브 오일을 살짝 두른 팬에 투척 ! 약 5분간 중불에서 부드럽게 익힌 후 중강 불로 올려서 양 단면이 모두 노릇노릇을 넘어 갈색이 될 때까지 구워준다. 

2. 잘 구워지면 발사믹 식초 한 스푼을 넣고 약 1분간 더 볶아내면 완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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