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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유럽 이야기/유럽산 먹거리 etc

모데나 발사믹 식초, 일반 발사믹 식초의 차이점, 활용법

by stanojeka 2020. 11. 24.

상콤하면서 달달해서 과일부터 스테이크까지 안 어울리는 데가 없는, 김성령이 즐겨 찾는다는 발사믹 식초, 녀석의 정체와 활용법을 밝혀라 ! 

 

간장 아님, 모데나 발사믹 식초임 

 

우리에게도 익숙해졌지만 그래도 정작 사놓고 보면 집에서 쓸 일은 많이 없는 발사믹 식초, 잘만 활용하면 몇 방울 만으로도 모든 요리를 확 업그레이드 시켜주는 비장의 무기처럼 쓸 수 있다. 

 

발사믹 식초

이탈리아 북부 모데나(Modena) 지방에 기원을 둔 포도 숙성 식초.

와인처럼 알콜 발효가 일어나지 않도록 포도를 먼저 끓여낸 후 나무통에 넣고 숙성해서 얻어낸다. 와인 숙성이 지하에서 이루어지는데 반해, 발사믹 식초는 지붕 아래 다락에서 최소 60일간 숙성되는데, 날씨의 변화에 따라 온도 차이가 극명한 지붕 밑에서 천천히 특유의 향을 얻게 하기 위해서라고. 

파마산 치즈의 본고장 파르마, 볼로네즈 스파게티의 도시 볼로냐 사이에 위치해 있다. 파르마, 볼로냐, 모데나가 자리한 에밀리아-로마냐 지방은 이탈리아 사람들 사이에서도 음식 맛있기로 유명한 지역으로 통한다. 저 동네 레스토랑들은 팔할이 맛집, 진짜다 모데나는 페라리와 람보르기니의 본사가 자리한 스포츠카 마니아들의 성지로 불리기도 한다. 

양주같은 비주얼의 DOP 모데나 발자믹 식초 

'모데나' 발사믹? 

아세토 발사미코 디 모데나 (Aceto Balsamico de Modena).  

프랑스 와인의 AOC (원산지 통제 명칭)처럼, 원산지에서 만들어진 '모데나 발사믹 식초'에는 IPG (Indicazione Geografica Protetta, 지리 표기) 혹은 DOP (Denominazione di Origine Protetta, 원산지 통제 명칭, AOP의 이탈리아판)이 붙는다. 

IPG 라벨은 단순히 모데나 현지에서 만들어졌음을 나타내지만 DOP 라벨은 최소 12년 이상 숙성된 최고급 모데나 발사믹 식초들에만 주어진다. 숙성 기간이 오래된 것일수록 꿀처럼 진득한 텍스쳐를 가지게 되고, 맛도 점점 깊어지지만, DOP 모데나 발사믹은 이탈리아 현지에서도 몇 십만원이 넘어가는 부담스러운 가격으로 팔린다.  
 
시판되는 대부분의 '모데나' 명칭이 없는 발사믹 식초는 모데나 발사믹 식초와 와인 식초를 블렌딩 한 후 당분 등을 추가한 제품.
포도 숙성만으로 얻어낸
DOP 모데나 발사믹과 맛의 차이는 당연히 크지만, 절대 미각의 소유자라면 몰라도, 일상적인 용도로 쓰기에는 충분하다.   

발사믹 식초 효능 

지방 분해 작용으로 다이어트 효과, 당뇨병 방지, 콜레스테롤 조절 등등등, '발사믹 식초의 효능'를 검색해 보면 만병 통치약에 버금가는 길고 긴 효능 리스트를 볼 수 있다.

다 맞는 말이긴 한데, 함정은 이게 다 '모데나 발사믹 식초'의 효능이라는 것 !

앞서 설명한 대로 착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일반 발사믹 식초에는 당분이나 합성 향료가 첨가되어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좋은 효능들이 효과를 발휘하기에는 역부족인 측면이 있으니, 꼭 감안하고 먹자.      

발사믹 식초 활용법 

발사믹 식초 활용법 

가장 유명한 방법은 올리브 오일과 발사믹 식초를 섞어 빵에 찍어먹거나 모짜렐라나 냉파스타 샐러드 소스로 활용하는 것 !

오렌지 주스 한 잔에 테이블 스푼 두 개 분량의 설탕을 넣어, 설탕이 녹을 정도만 가열한 후 발사믹 식초를 한 티스푼 정도 넣어서 식히면 훌륭한 디저트용 소스가 완성된다. 퍽퍽한 식감의 케이크와 함께 서빙해도 좋고, 과일 샐러드 소스로 곁들여도 좋다.   

잘 알려진대로 딸기 뿐 아니라 무화과, 복숭아, 오렌지 등의 다양한 과일과 궁합이 좋다.  

발사믹 식초와 꿀 혹은 갈색 설탕을 1:1/2 비율로 섞어 걸쭉하게 될 때까지 약 2분간 중강 불에 끓이면 백종원의 만능 양념장에 버금갈 만큼 쏠쏠하게 쓸 수 있는 발사믹 크림을 완성할 수 있다. 

블록형 파마산 치즈에 발사믹 크림을 찍어 먹어보자, 치즈의 짭조름한 고소함과 달달한 발사믹 크림의 조합으로 단짠의 정수를 만나볼 수 있다. 

슬라이스 햄을 노릇노릇 구워서 발사믹 크림을 뿌려내면, 평범한 햄도 환상의 맥주 안주로 변신한다. 

평범한 바닐라 아이스크림에 약갼의 발사믹 크림을 소스처럼 더해 업그레이드 시키는 것도 강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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