샹그리아 / 상그리아 (Sangria)
열정적인 스페인을 닮은 진한 붉은색의 와인 베이스 칵테일 샹그리아. 현지에서는 '국민 음료'라기보다는 기념품 가게나 공항에서 플라맹고 옷을 입은 여인이 그려진 병 속에 담겨 판매되는 '관광객용 술'의 이미지가 더 강하지만, 스페인 사람들의 생각이야 어떻든 샹그리아는 평타 이하나 저렴이 레드 와인을 한방에 상큼하게 변신시켜주는 최고의 솔루션으로 통한다. 도수 높은 알콜이 더해진 정통 스페인 샹그리아와 가벼운 과일주 펀치(punch)처럼 마실 수 있는 가벼운 버전 두 가지를 소개한다 !
샹그리아
레드 와인에 다양한 과일과 설탕, 탄산수 등을 넣고 숙성시킨 후 시원하게 마시는 음료. 특유의 빨간 색 때문에 스페인어로 피를 뜻하는 '산그레(Sangre)'에서 유래된 이름을 가졌다. 구하기 쉬운 재료로 휙 만들어두면 식전주로도, 식후주로도 부담 없이 서빙할 수 있는 활용도 높은 칵테일.
뱅쇼의 여름 버전이라고 불러도 좋지만 뱅쇼보다 샹그리아의 알콜 도수가 높은 편이다. 뱅쇼는 와인을 가열해 알콜을 날리는 과정을 거치지만 샹그리아는 레드 와인을 끓이지 않고 재료를 넣어 숙성시키기 때문. 심지어 정통 스페인 버전은 오렌지 베이스 증류주나 진, 럼같은빡센 술을 더해서 일반 와인보다도 더 높은 알콜 도수로 완성된다.
스페인과 포르투갈의 전통 음료로 알려져 있지만 영국, 프랑스령 카리브 섬들에서 먼저 생겼다가 19세기에 스페인으로 들어간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누가 샹그리아를 먼저 만들었는지에 대한 이 부질없는 논쟁에 종지부를 찍은 것은 유럽 연합. 2014년부터 상품으로써의 샹그리아의 이름은 와인처럼 원산지 통제 명칭 라벨로 관리되어 스페인과 포르투갈에서 생산된 제품에만 붙일 수 있다.
샹그리아 만들기 : 정통 스페인 버전
재료
레드 와인 한 병
기왕이면 스페인 와인이면 좋지만 아무 저렴이 레드 와인이나 데려다 써도 대세에 큰 지장을 주지 않는다. 스페인 와인을 택한다면 스페인 최고의 와인 생산지 리오하(Rioja)산 레드 와인보다는 가성비 갑 산그레 데 토로(Sangre de Toro) 같은 부담 없는 녀석들로 !
트리플 섹 10 cl (Triple Sec / 그랑 마니에르(Grand Marnier), 꾸앵트로(Cointreau), 오렌지 큐라소(Orange Curaçao) 등등)
오렌지 리큐어가 없다면 알콜 도수 40도가 많이 넘지 않는 진이나 럼으로 대체 가능하다.
레모네이드 25 cl
탄산수 + 설탕 티스푼 1로 대체해도 좋다.
오렌지 즙 20 cl
시판 오렌지 주스를 사용해도 되지만 귀찮아도 직접 짠 오렌지 즙을 넣으면 훨씬 더 맛있다 !
오렌지 2 개
레몬 1 개
설탕 50 g
시나몬 가루 티스푼 1/2
바닐라 익스트렉 약간 (생략 가능)
만들기
1. 오렌지와 레몬은 베이킹 소다로 닦아낸 후 물기를 완전히 제거한 상태에서 껍질 채로 얇게 슬라이스 한 다음 다시 반으로 잘라서 준비한다. 자를 때 과즙이 너무 빠지지 않도록 조심 !
2. 입구가 넓은 병이나 큰 볼에 와인, 오렌지즙, 트리플 섹을 먼저 넣고 시나몬 가루와 설탕을 더한 후 잘 저어준다.
3. 오렌지와 레몬 조각을 더한 후 국자로 조심스럽게 저어준 후 뚜껑을 닫거나 랩을 씌워서 냉장고에서 24시간 숙성시킨다.
4. 다음날, 서빙 직전에 차가운 레몬에이드를 넣고 저어 내면 완성 !
샹그리아 만들기 2 : 간단 버전
재료
레드 와인 한 병
역시나 기왕이면 가성비 혹은 저렴이 스페인 레드 와인이면 좋지만 아니면 그냥 저렴이 레드 와인 아무거나 !
오렌지 즙 30 cl
이번에도 시판 주스도 좋지만 기왕이면 직접 짠 오렌지 즙으로.
레몬즙 15 cl + 레몬 1 개
오렌지 2 개
아오리 사과 2 개, 배 1개
설탕 45 g
시나몬 가루 한꼬집
만들기
1. 베이킹 소다로 깨끗이 닦은 후 물기를 완전히 제거한 과일은 모두 껍질 째로 오렌지와 레몬은 얇은 슬라이스 > 반으로 자르고, 배, 사과는 작은 큐브 사이즈로 깍둑 썰기.
2. 준비한 과일을 큰 볼에 넣고 설탕과 시나몬 가루를 뿌려준다.
3. 과일 위로 오렌지 즙 > 레몬즙 > 레드 와인 순서로 넣은 후 랩으로 씌운 다음 냉장고에서 24시간 숙성시키면 완성 !
따뜻한 와인 베이스 음료를 마시고 싶으신 분들은 아래 뱅쇼 만들기 포스팅을 참고하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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