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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무새 설탕 (라빠르쉐 설탕)
일명 '앵무새 설탕'이라고 불리는 프랑스산 라빠르쉐(La Perruche) 설탕. 본토 발음으로는 '라 페흐쉬' 정도가 되지만 라빠르쉐라고 부르는 게 우리말로는 은근히 입에 잘 붙는 것 같긴 하다. 확실히 진한 단 맛을 가진 이 프랑스산 설탕을 만나보자 !
앵무새 설탕 (라빠르쉐 설탕) 브랜드 소개
18세기 말부터 카리브해에서 생산되던 사탕수수를 처음으로 유럽에 수입하기 시작한 나라는 바로 프랑스. 프랑스 서부 끝자락, 대서양 연안에 자리한 항구 도시 낭뜨(Nantes)는 이렇게 공수된 사탕수수가 도착하던 항구였다. 1828년, 낭뜨에서 제과점을 운영하던 앙드레 코세(André Cossé)는 항구에 들어오던 다양한 사탕수수를 적절히 배합한 달콤한 브라운 설탕 레시피를 만들었는데, 이후 그 자손들이 설탕 정제소를 설립한 후 1889년 만국 박람회에서 앙그레 코세의 레시피대로 만든 천연 설탕과 함께 다양한 수상을 받으며 이름을 알리게 된 것이 라빠르쉐 설탕의 시작이다. 여담이지만 에펠탑은 1889년 만국 박람회를 기념해 세워진 것이다.
앵무새 설탕은 18세기부터 카리브 해에서 들여온 사탕수수 산업이 발전하게 된 동아프리카의 프랑스령 섬 레위니옹(Réunion)에서 생산된다. 컬러풀한 날개를 자랑하는 이국적인 앵무새를 로고로 가지게 된 것도 레위니옹 섬을 연상케 하기 위한 것.
앵무새 설탕 (라빠르쉐 설탕) 특징
천연 사탕수수 설탕으로 울퉁불퉁하게 만든 브라운 각설탕이 앵무새 설탕의 시그니쳐. 울퉁불퉁 화이트 버전은 물론 일반 각설탕처럼 반듯한 녀석들과 비정제 사탕수수 당도 함께 나오지만 프랑스 사람들도 앵무새 설탕하면 거의 울퉁불퉁 브라운 각설탕을 가장 먼저 떠올린다.
천연 사탕수수를 화학 정제 과정을 거치지 않고 당밀(糖蜜,사탕수수를 설탕으로 가공할 때 생기는 천연 시럽)이 그대로 남아있는 상태로 압착한 후 얻어진 즙을 끓여서 농축시켜 얻어낸 앵무새 설탕에는 정제 설탕에 비해 더 많은 비타민과 미네랄이 들어있다. 정제 설탕보다 혈당 지수를 높이는 속도가 느리다는 것도 장점.
앵무새 설탕의 브라운 슈가가 갈색을 띄고 있는 이유가 캐러멜이 함유됐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이들도 있지만 노노, 이 브라운 버전이 천연 사탕수수 설탕 본연의 색깔이다. 그렇다면 화이트 앵무새 설탕은 100% 사탕수수 설탕이 아닌 일반 정제 설탕이냐고? 이것도 노노. 화이트 앵무새 설탕은 브라운색의 사탕수수 설탕을 녹여서 천연 색소를 분리해낸 후 다시 굳혀낸 것 !
앵무새 설탕 (라빠르쉐 설탕) 맛
브라운 앵무새 설탕에 캐러멜이 추가됬다고 생각하는 것도 충분히 납득이 가는 게 브라운 버전은 확실히 캐러멜을 연상케 하는 단 맛을 낸다. 유기농 마트 등에서 파는 비정제 브라운 설탕들이 몸에는 좋을지 몰라도 천연 꿀 같은 특유의 향이 강하게 느껴지는 바람에 활용도가 떨어지는데 비해 앵무새 설탕은 하얀 설탕에 부드러운 캐러멜 향이 은은하게 입혀진 듯한 느낌이라 커피나 차에 넣었을 때 거슬리기보다는 오히려 풍미를 높여주는 느낌이다. 화이트 앵무새 설탕은 아주 솔직한 단 맛.
다 좋은데, 대신 가루 설탕은 당연하고 일반 각설탕과 비교해도 훨씬 더 딱딱해서 쉽게 녹지 않는 경향이 있다. 미지근한 물에 넣으면 백년은 기다려야 할 기세이니 꼭 뜨거운 음료에만 사용할 것 !
앵무새 설탕 (라빠르쉐 설탕) 가격
앵무새 설탕 브라운 750 g 기준 약 만 원, 화이트 만 2천원 선. 다른 설탕들에 비해서는 비싼 편이지만, 사정은 프랑스도 마찬가지다. 그래도 기왕이면 조금 더 건강한 방식으로 설탕을 섭취하고 싶다면 이 정도쯤은 충분히 투자할만한 가치는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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