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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c./뜬금포 골절 일기

발목골절 비수술, 그것이 알고싶다 - 발목골절수술후기 3편

by stanojeka 2020. 11. 16.

마취제 덕분에 만난 아름다운 환각의 세계에서 돌아오자마자 탈구 정복술 상태를 확인해야한다며 엑스레이실로 또 끌려갔다. 응급실로 다시 실려오니 탈구와 비골 골절이라는 충격적인 진단을 너무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내리던 인턴 말고 다른 의사가 저녁에 당장 수술을 하게 될 것 같으니 입원실로 이동하게 될꺼라고 했다.

 

수술 한 번 더 한다고 실적 오를 일도 없는 프랑스 종합 병원 의사가 수술을 하자는데 굳이 반기를 들 이유는 딱히 없었다. 코로나같은 전염병 관리는 이렇게 헤메도 사회 보장 제도는 꽤 잘 되어 있어서 국가 보험과 월 몇 만원 대의 사보험만 있으면 내 돈이 들어갈 일도 없다. 다만 집도 먼 여행지에서 갑자기 수술을 받자니 한심해진다.

 

프랑스 병원 치고는 이렇게 모던하게 생긴 곳에 입원했었다는 건 나중에 집에 와서 알았다. 

제 자리를 찾은 발이 달린 왼쪽 발목은 여전히 아프지는 않았지만 1mm라도 움직였다가는 끔찍한 일이 일어날 것 같다. 중환자 마냥 이동식 침대에 실려 입원실로 들어갔다.  시간  대기실에 버려져 있던 신랑도 다시 만났다. 무슨 일이 있어도 무덤덤한 신기한 성품의 신랑은 근처 호텔로 옮겨올테니 여기서 수술 받으라고해도 아무래도 이래저래 불편할  같다.

 

응급실에 도착해서 찍은 엑스레이와 탈구 정복술  촬영된 엑스레이를 가지고 처음 보는 세번째 의사가 입원실로 들어왔다. 사고 직후의 상태로는 수술을 하는게 맞는 거였지만 정복술이 꽤 잘된 편이라 굳이 여행지에서 급하게 수술하는 대신 일단 발목골절 비수술 치료를 해도 될 것 같다는 엄청난 희소식을 전했다. 대신 퇴원하고 집으로 돌아가면 가까운 종합 병원 정형외과에서 꼭 다시 검진을 받으라고 신신당부했다.

 

깁스와 함께 집안에 처박혀 있던 동안 발목 골절의 수술 / 비수술이 어떤 기준으로 나눠지는지 궁금해하다가 아래 그림을 보고 살짝 이해한 느낌을 받았다. 당연히  당했으면 훨씬  좋았을 골절 사고였지만 기왕 이렇게  , 허술하나마 공부 한번 해봤다. 

 

출처 https://en.wikipedia.org/wiki/Danis–Weber_classification

Danis-Weber 이라는 이름의  분류법은 발목 관절 기준 골절의 위치와 인대의 손상에 따라  가지 타입으로 발목 골절을 구분한. 

 

A Type : 발목 관절 아래 쪽에 위치한 골절.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골절로 평가되어 추가 인대 손상이 없다면 발목골절 비수술 당첨. 

B Type : 발목 관절 라인에서 출발해 사선형으로 부러진 골절. 정강이 뼈와 종아리 뼈를 연결하는 인대가 같이 끊어진 경우가 많다. B 타입은 인대 손상 여부와 골절 자체의 안정성을 보고 수술 / 비수술이 결정된다.   

C Type : 발목 관절 라인 위로 위치한 골절. 정강이 뼈와 종아리 뼈를 연결하는 인대가 함께 끊어지면서 안정성을 잃게되는 C 타입은 거의 수술 확정이다. 

 

초보 Tip 1  같은 비골 뼈라도 중간 부분이 부러지는 경우는 따로 수술을  하는  물론 심지어 어긋난 상태로 그냥 두는 경우도 있다. 발목과 무릎 관절 근처가 아닌 , 비골보다는  옆에 있는 두꺼운 경골에서 대부분의 체중을 지탱하기 때문이라고.        

 

골절의 위치만 보면 나는 C 타입으로 수술이 거의 확정된 상태였다. 하지만 얼떨결에 끌려간 병원에 입원까지  , 이런  알았을 리가 없다. ‘여행지에서 급하게 수술은  해도   같다   듣고 싶은 대로 해석했다. 쓸데없이 해맑게 수술은 그럼  하는 거구나하며 좋아했다. 세번째 의사가 바로 깁스를 해주겠다고 하더니, 처치실같은 곳에 데려가지도 않고 입원실 침대에서 바로 허벅지 중간까지 오는 통깁스를 만들어준다. 무릎을 어정쩡하게 굽힌 상태로 왼쪽 다리를 감싼  어머어마한 깁스는 그냥 누워있는 것부터 힘들게 만드는데 수술을   상태로는 이걸 심지어, 무려, 최소 45일동안 하고 있어야 한다고 했다. 

 

흐미  

초보 Tip 2 발목 골절 비수술 치료 시에는 수술로 단단히 고정해둔 것보다 아무래도 안정성이 떨어지니 이렇게 무식한 허벅지 통깁스를 권장한다고 한다. 일상 생활에서의 불편함을 논하자면 며칠 밤도 꼴딱 새울 수 있지만 그래도 보기보단 가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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