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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c./뜬금포 골절 일기

목발 짚는 법, 슬기로운 골절 생활 / 발목골절수술후기 4편

by stanojeka 2020. 11. 17.

 다친 다리로  높은 세상을 만나자, 계단 올라갈 때는  다친 다리부터 , 나를 아프게 하는   속에 묻어버리자, 계단 내려갈 때는 다친 다리와 목발부터 ! 

 

다음날 아침, 화장실 갈 때 사용하라며 바퀴도 안 달린 보행 보조기만 덜렁 주고 간 간호사가 전날 깁스를 만들어준 의사와 함께들어오더니 진단서와 함께 목발, 휠체어 처방전 그리고 깁스 기간동안 매일 맞아야한다는 혈전 색전증 방지 주사 처방전을 전해줬다. 한국 병원에서는 목발을 함께 판매하는 것 같은데 여기는 일반 약국에서 따로 구입해야하는 시스템이지만 국립 병원 안에들어선 약국같은 건 없다. 목발을 사다 줄 보호자가 없으면 어쩌라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처방전이 있으면 따로 지불해야하는비용도 없다.

 

바퀴도 없는 보행 보조기, 어쩌란 말이냐 

초짜 Tip 1 한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겨드랑이 목발 대신 여기는 손잡이와 팔꿈치 쪽의 고정대가 있는 ‘로프스트랜드((Lofstrand)’형 목발이 주로 쓰인다. 이걸로 걸어 다니기란 겨드랑이로 몸무게를 지탱할 수 있는 한국 목발에 비해 삼만 배힘들다고 생각했는데, 정석 목발 짚는 법은 겨드랑이와 목발 사이에 손가락이 3개가 들어갈 정도 들어갈 공간을 남겨두는 것이라고 한다. 이래야 팔 힘도 제대로 쓸 수 있고, 신경 마비도 방지할 수 있다고. 제대로 된 목발 짚는 법은 맨 아래 링크로 첨부하는 유튜브 영상을 참고하자.   

로프스트랜드형 목발, 완전 비추

초짜 Tip 2 손잡이는 손목 높이에 오도록 조절하는게 정석, 하지만 의료진의 도움을 통해 내 체형에 맞게 목발을 세팅할 수 있으면 제일 좋다. 키만 기준으로 약국에서 대충 맞춰준 목발을 쓰다가 손목에 시큰한 통증까지 생겨서.더 고생했는데, 깁스 풀고 만난 재활 치료 선생님이 손잡이 높이를 살짝 낮춰준 것만으로도 뒤늦게 훨씬 편해졌던 허무한 경험이 있다.

 

프랑스에서는 주거 보험을 필수로 들어야 하는데, 화재, 침수 등의 주거지에서 생기는 문제를 커버해주는 간단한 상품부터 해당주거지에 거주하는 사람들의 갑작스러운 상해, 사고 등에서 발생되는 비용까지 책임져주는 것들도 있다. 다행히 주거 보험을 나쁘지 않은  들어  덕분에 1시간  정도 걸리는 파리까지 사설 앰뷸런스를 타고 편하게 누워서 가는 호사를 누렸다.

 

의자 모양의 들것으로 침대까지 모셔준 앰뷸런스 기사 덕분에 겨우 집에 도착. 이제 본격적인 골절 환자의 빡센 깁스 생활이 시작됬다. 신랑이 근처 약국에서 찾아온 생전 처음 써보는 목발로는 침대에서 제대로 일어서기도 힘든데 이게 없으면  화장실도  간다. 

 

이러고 최소 45일을 지내야 한다니, 흐미.          

 

초짜 Tip 3 갑자기 짚게  목발이 어색하고 불편한  당연한 . 그래도  안에서 걸어다니는 정도는 며칠이 지나면 어떻게든 적응하게 되지만, 항상 목발에  손이 매여 있다보니 뭔가를 손에 들고 이동하는, 식탁에서 물컵을 침대로 가져오는  같은 사소한 일들이 불가능한 미션이 된다. 이때 휠체어도 좋은 옵션이지만 매번 접었다 폈다 하기도 은근히 귀찮고 휠체어 부피가생각보다 커서 집안 구석 구석을 돌아다니기 불편할 때도 많다. 휠체어가 불편하다면 컴퓨터 의자든 보조 의자든, 바퀴 달린 의자를 적극 활용하자. 그나마 한국은 수술 비수술의 여부를 떠나 골절 환자의 입원 기간이 웬만한 중환자가 아니면 바로 바로 퇴원시키는 프랑스보다 훨씬  모양이니, 병원에서 최대한 있으면서 집에서 목발 생활을 해야하는 기간을 줄이는 것도 좋은 방법.

 

초짜 Tip 4 집안을 돌아다닐 만큼의 내공을 쌓아도, 병원 검진 등의 이유로 집안을 벗어나는 순간,  개라도  맞닥뜨리게 되는 계단은 목발 생활 환자에게 난이도 최고봉의 두려운 존재다. 파리 병원에서 만났던 간호사가 기억하기 쉽게 알려준 아래 문장들 덕분에 그나마   다치고  살아남았다.

 

 다친 다리로  높은 세상을 만나자, 계단 올라갈 때는  다친 다리부터  : 먼저  목발로 무게 중심을  잡은 다음,  다친다리를 먼저 계단   위로 올린다.  다친 다리 무릎을 살짝 굽힌 상태에서 피면서 목발과 다친 다리를 동시에  다친 다리옆으로 이동하면 된다.

 

나를 아프게 하는   속에 묻어버리자, 계단 내려갈 때는 다친 다리와 목발부터 :  목발을 먼저 계단   아래 두고 무게중심을  잡는다. 이후 다친 다리를 조심스럽게 내려놓고  다친 다리를 옆에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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